감기인줄 알았는데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이번시간에는 초기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하면서 올 겨울에 주로 소아-청소년에서 급증했다고 알려진 호흡기 감염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는 세균의 일종인데 그 구조 상 다른 세균과는 다르게 세포벽이 없고 다른 세균에 비해 크기도 매우 작은 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당수의 항균제(항생제)들이 세포벽을 공격해서 세균을 죽이는데 마이코플라즈마에는 세포벽에 없어서 이러한 세포벽을 공격하는 종류의 항균제들이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이코플라즈마에 속에는 세균의 종류는 약 200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에게 감염시키지는 않지만 일부 세균들은 호흡기, 비뇨기 계통에 침입해서 병을 일으킵니다. 이 중에서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 M. pneumoniae)은  호흡기계를 침범하는 것으로 대부분은 경미한 감기증상으로 끝나지만 잘 낫지 않을 경우 심한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은 우리  몸의 인후(목구멍), 기관지, 폐의 표면(상피)를 침입해서 손상을 시켜 병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별 증상 없이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이 코나 인후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균이 들어 있는 매우 작은 물방울이 뿜어져 나오고 이것을 다른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면 병이 옮게 됩니다. 

잠깐 접촉해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지만, 환자와 장시간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주로 병에 걸리는데 학교, 기숙사, 군대, 장기요양시설, 병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감염증이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감염증이 창궐하면 아이들의 가족들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이라는 세균의 명칭 때문에 무조건 '폐렴'을 일으키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감염환자는 별 증상이 없거나 기관지염(기침감기) 정도로 잠시 앓다가 낫게 됩니다.


증상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에 접촉되어 감염되면 길게는 2주-3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간을 거칩니다. 

그리고 나서 증상이 나타나도 대부분(특히 청소년 어른들)은 경미하지만, 나이가 어린 어린이들은 호흡기의 여러 부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1-4주 정도 증상이 있다가 사라지지만 몇 주일간 증상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기관-기관지염

가장 흔한 종류의 감염 형태로서 기침감기 증상 - 인통, 피로감, 발열, 조금씩 심해지는 기침, 두통 등-이 나타납니다.

폐렴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이 폐까지 침범할 경우 발열과 오한증상, 기침, 피로감, 심하면 숨참 등이 나타날 수 있기는 한데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에 감염된 폐렴 환자들은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보다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대부분 감기인 줄 알고 일상 생활을 그냥 하는 경우가 많아서 "걸어다니는 폐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영유아 증상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는 더 큰 소아 청소년, 성인과는 다르게 증상이 나타나는데, 재채기, 콧물, 눈물, 쌕쌕거림(천명음),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한다거나(청색증)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의식이 처지거나 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단

다른 호흡기계의 감염병과는 다르게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은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이 부족합니다. 먼저 의료진이 환자를 진찰하고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감염이 의심되면 가슴 X선을 찍어 볼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실 검사가 꼭 필요할 경우 코나 목구멍을 면봉으로 긁어서 PCR 검사로 세균의 존재를 확진하게 됩니다.

치료

대부분의 환자들은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감염이 있더라도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됩니다.(하지만 대부분 진단 없이 그냥 감기증상만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감기 증상에 쓰는 식품이나 의약품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계속되어 병원에 가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혹은 X-ray 사진을 찍고 폐렴 상태 등을 확인하고 검체 검사를 통해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특정한 항균제(아지스로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레보플록사신, 목시플록사신 등)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것들은 세포벽이 없는 마이코플라즈마폐렴균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항균제에 내성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로 항균제를 중단하지 말고 원래 복용하기로 한 기간을 지켜서 세균을 충분히 제거해서 살아나지 못하게 해야 항균제 내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마이코플라즈마폐렴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특히 영유아가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발병하면 환자와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을 생활화 해서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방내과전문의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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