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Zinc, Zn)은 면역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입니다. 우리 몸에서 미량 무기질 중에서는 철분(Fe) 다음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데, 근육이나 혈구(백혈구, 적혈구), 뼈, 눈, 간 피부 등에 존재합니다. 아연은 감기바이러스 중 가장 흔한 리노바이러스의 복제(증식)을 억제하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작용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들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직접 실험하여 관찰한 결과이고 우리 몸에 침입한 감기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하게 어떤 기전으로 아연이 작용하는지까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아연 성분이 감기에 효과가 있을까 하는 관심은 1984년에 한 논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백혈병 환자인 3세 여아가 치료용 아연 알약을 지시대로 삼키지 않고 입안에서 녹여 먹은 후에 감기 증상이 곧바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자 소녀의 아버지는 아연 알약을 입안에서 녹이는 것이 감기가 걸리는 목구멍의 인두부위에 영향을 미치게 해서 감기가 좋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서 아연사탕에 대한 감기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연구에서 아연 보충제의 한 종류인 글루콘산 아연 로젠지(zinc gluconate lozenges)는 감기 증상 기간을 의미 있게 단축시키게 됩니다.( Antimicrob Agents Chemother 1984; 25: 20–4. )
1984년 이후에도 감기에 대한 아연 보충제 임상연구가 여러 건이 있었고 이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효능:
여러 연구에서 아연이 감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아연은 상기도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방해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러 사람대상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연구(Am J Trop Med Hyg. 2020 Jul;103(1):86-99.)에서 아연은 건강한 성인에서 감기 증상 기간을 약 2.25일 정도 줄여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개발 임상 연구의 결과가 엇갈리고 모든 연구에서 아연이 일관된 효능을
보인 것은 아닙니다.
아연의 효능은 사용된 아연의 형태, 복용량, 보충 시기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부작용:
아연은 일반적으로 권장량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연 보충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장 문제: 아연을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금속성 맛: 특히 아연 로젠지는 입안에서 금속성 맛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구리 결핍: 아연 보충제를 장기간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구리 흡수를 방해하여 구리 결핍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빈혈 및 기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역 체계 억제: 고용량의 아연을 장기간 복용하면 면역 체계가 억제될 수 있습니다.
아연은 권장 섭취량을 준수하고 성인의 경우 하루 40mg으로 설정된 아연의 허용 상한 섭취량(UL)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기존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보충제를 시작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연이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연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는 생굴이 가장 유명한데 생굴 100g 당 아연이 74,7mg으로 아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 소고기, 참치 등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아연보충제는 9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는데, 아연의 소화흡수,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아미노산, 유기산, 무기산을 결합시켰기 때문인데요. 아연 보충제를 선택하기에 앞서 비용,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필요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추천합니다. 특히
감기나 면역력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른 맞춤형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