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에 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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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우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기(상기도감염)나 급성기관지염 같은 심하지 않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경우가 기침의 대부분 원인이 됩니다. 기침에 효과가 있는 여러 약물들 외에도 식품도 기침에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꿀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꿀의 기침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기침

꿀이 기침에 좋다는 근거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만 1세 미만의 아기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꿀은 기침에 도움이 되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침의 원인과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침환자를 대상으로 꿀의 효과를 관찰한 대부분의 임상연구는 어린이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기침 치료에 쓰이는 약물들과 비교를 해 보았을 때 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연구들은 부모님들이 효과를 관찰했는데 다음과 같이 꿀이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습니다:

  • 기침 강도 완화
  • 기침 빈도 감소
  • 수면의 질 개선 

꿀과 기침약을 비교해 보면?


여러 임상연구들을 종합하여 분석한 연구 보고(BMJ Evid Based Med. 2021;26(2):57-64.)에 따르면 꿀이 기침을 완화하는 데 일반적인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꿀이 디펜히드라민과 같은 기침 약물보다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꿀을 기침에 복용할 때 덱스트로메토르판이라는 약물의 효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꿀은 살부타몰(기관지 확장제로 기침억제 목적으로 처방됩니다), 위약(가짜약)과 비슷하게 효과가 난다고 합니다. 아마 감기기침의 경우 대부분 며칠이 지나면 기침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감기 초기에는 꿀이 기침에 쓰이는 약물과 효과가 비슷하거나 효과가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하지만 기침의 원인, 증상의 지속 기간과 정도에 따라 기침 치료를 위해 항생제나 다른 중요한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꿀은 기침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꿀이 기침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 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들은 감기 등으로 생긴 목구멍 안의 염증을 가라앚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꿀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가래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꿀의 화학적인 구조(끈끈한 질감)는 여러 자극으로 기침 충동을 일으키는 수용체(주로 목에 존재해서 우리가 기침을 참기 어렵게 만듭니다)를 코팅시켜서 기침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합니다.
  • 이러한 기침억제가 코데인 같은 마약성 기침약처럼 강제로 기침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NO(산화질소)의 신호전달 경로로 간접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J Agric Food Chem. 2023 Sep 20;71(37):13805-13813)

흥미롭게도 한 연구에 따르면 꿀과 같은 농도의 일반 시럽이 야간 기침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즉, 기침을 완화하는 꿀의 능력은 꿀의 질감과 더 관련이 있을지 모릅니다.


기침에 꿀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나요?


정확한 용량은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자기 전에 약 0.5 티스푼(2.5mL)을, 다른 연구에서는 2 티스푼(10g)에 가까운 양을 사용해서 치료했다고 합니다. 차이가 상당히 나네요.
또한 꿀의 기침 연구에서 꿀의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해 3일 이상의 장기 복용에 관한 연구도 없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꿀은 성인의 경우 하루 25-30g, 어린이, 유아는 5-10g 정도가 하루 권장량으로 추천된다고 합니다.

꿀은 바로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수도 있고 따뜻한 물이나 차에 타서 마실 수 있습니다.  비타민 C 보충을 위해 레몬즙을 짜서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종류의 꿀을 섭취할지?


감기 등으로 아플 때 특정 유형의 꿀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생꿀이나 숙성꿀 등이 여과시켜 가공된 농축꿀보다 좀 더 건강상 이점이 많을 수 있다고 합니다.


꿀을 조심해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꿀은 안전하지만, 1세 미만의 아기에게는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기침에 꿀을 먹여서는 안 됩니다. 꿀에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세균의 포자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데, 이 세균은 1세 미만 아이에게는 강력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꿀을 적극적으로 피할 필요는 없지만, 당뇨환자는 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꿀은 단순당으로 꿀 1티스푼당 탄수화물이 6g 정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조절하려 한다면 이 점을 고려해서 전체적인 식사량을 계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이 있는 사람은 꿀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꿀에는 과당이 함유되어 있어 일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는 증상을 유발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1세미만-꿀금지



결론적으로


꿀은 1세 미만의 어린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침을 다스릴 수 있는 가정요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꿀의 끈적한 질감(화학적 특성)은 목(에 있는 기침유발 수용체들)을 코팅하고 자극을 줄여주어 기침을 못참을 것 같은 충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꿀을 그냥 한 숟가락씩 먹거나 차 한 잔에 타서 드시면 좋겠습니다. 기침이 잦으면 묽게 타서 자주 목에 오래 머금으면서 드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뇨환자,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주의 당부드립니다.




한방내과전문의 최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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